정원을 걷다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꽃들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풍성한 꽃잎이 구름처럼 둥글게 피어나는 스카비오사, 우리말로는 ‘솔체꽃’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솔체꽃, 스카비오사 꽃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매년 저의 정원 꽃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꽃입니다. 이름도 생김새도 참 고운 이 꽃은 알고 보면 굉장히 실속 있는 식물입니다. 그 이유는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고, 정원이나 화분 어디에 놓아도 존재감이 확실하기 때문이죠.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요, 여러해동안 솔체꽃을 키우면서 파종부터 모종 구입까지 키운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스카비오사(솔체꽃)란?
스카비오사(Scabiosa)는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이 원산지인 식물로, 보통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솔체꽃이라는 순우리말 이름답게 가늘고 솔처럼 뻗은 잎과 조화로운 꽃 형태가 특징인데요, 정원 식물로도, 꽃꽂이 소재로도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매번 스카비오사꽃을 보고 만지다 보면 디자인이 세련된 아주 얇은 여름 블라우스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스카비오사의 꽃말
스카비오사의 꽃말은 “추억”, “사랑의 기억”, “마음의 위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식 부케나 기념일 꽃다발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꽃을 볼 때마다 어떤 기억이 떠오른다면, 이 꽃말만큼이나 감성적인 의미가 있을까요?
스카비오사 키우는 법: 초보자도 가능한 재배 팁
이제 본격적으로 스카비오사 키우는 법을 알아볼까요? 먼저 식물을 키우는 분들께 반가운 소식부터 드리자면, 이 꽃은 식물 키우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기본만 지키면 정말 튼튼하게 잘 자라거든요.
✔️ 스카비오사 생육 시기
일반적으로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로 분류되지만, 일부 품종은 월동만 잘하면 여러 해 동안 꽃을 피웁니다.
✔️ 스카비오사 재배 시기
보통 이른 봄 실내에서 파종을 시작하거나 3~4월 이후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장마가 지나고 가을파종해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9월 10월에 심는 것도 좋습니다. 봄에 심으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가을에 심은 경우엔 이듬해 봄에 개화합니다. 단, 월동 주의사항을 꼭 확인하세요.
✔️ 햇빛 조건과 토양
스카비오사는 햇빛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루 5~6시간 이상의 햇빛이 필요합니다. 다만 강한 여름 햇빛에는 잎이 타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가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양지에서 키울 수 있긴 하지만, 햇빛이 부족하면 꽃이 적게 피거나 줄기가 약해질 수 있어 되도록 하루 5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흙이 좋으며, 물 빠짐이 나쁜 흙에서는 뿌리 썩음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쉽게 과습이 오기 때문에 장마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개화시기
보통 초여름부터 시작해서 여름장마를 잘 이겨낸다면 가을까지 계속 꽃이 피고지고 합니다. 더 풍성하고 오래 꽃을 보기 위해서는 꽃이 지기 시작하면 바로바로 잘라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꽃들을 유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씨앗을 맺는 에너지를 차단하여 더 많은 꽃대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꽃대가 계속 올라와서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스카비오사 화분 재배 요령
화단이 없어도 걱정 마세요! 스카비오사는 화분에서도 아주 잘 자랍니다. 지름 20cm 이상, 배수 구멍이 있는 화분을 사용하고, 배양토는 일반 원예용 토양에 펄라이트를 조금 섞어주면 좋습니다.
✔️ 물주기 요령
‘흙이 마르면 듬뿍’이 원칙입니다. 스카비오사는 과습에 민감하므로, 화분에 키우시는 분들은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고, 절대로 물받이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중부지방에서도 월동이 가능할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거죠. “겨울에 스카비오사 얼어 죽지 않을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월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부지방은 겨울에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많죠. 스카비오사는 기본적으로 내한성이 있으나, 완전히 노출된 야외에서는 뿌리가 얼 수 있어요. 가볍게 멀칭(낙엽이나 짚을 덮어주는 작업)을 해주면 겨울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면 화분에 옮겨 실내로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카비오사 정원 활용법과 어울리는 식물 조합
스카비오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어떤 정원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입니다. 줄기가 가늘고 우아해서 화단 테두리 식재, 자연주의 정원, 코티지 스타일에도 잘 어울립니다.
✔️ 어울리는 꽃 조합
스카비오사는 높이감이 있는 꽃이라, 팬지나 비올라 같은 낮은 키의 식물과 조화가 좋습니다. 같은 계열의 라벤더, 에키네시아, 제라늄 등과도 잘 어울리고요. 저는 저 위에 정식한 사진에 주변으로 겹양귀비꽃을 심어 함께 높이 있는 꽃으로 배열해도 좋았습니다. 키와 상관없이 같은 파스텔 톤 꽃들과 조합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스카비오사 재배시 주의할 점
꽃을 예쁘게 키우기 위해선 평소 작은 문제들도 잘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스카비오사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흔한 문제
잎이 시들거나 노랗게 됨: 과습 가능성 높음
꽃이 작게 피거나 색이 연함: 햇빛 부족
줄기가 쓰러짐: 바람이 강한 장소 - 제가 사는 곳은 주로 바람이 엄청 많이 부는 곳이라 줄기가 잘 쓰러지는 편인데요, 꽃대를 좀 길게 남겨두고 잘라서 그걸 지지대로 삼아 꽃을 세워주기도 합니다.
✔️ 병충해 대처법
스카비오사는 병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장마철에는 곰팡이성 병(흰 가루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는 통풍 개선에 힘써주세요. 필요시 천연 유황제나 살균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장미관리법 글에도 자세히 나와있으니 한번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카비오사는 그저 예쁘기만 한 꽃이 아닙니다. 꽃말부터 꽃 모양, 관리 난이도, 정원에서의 활용도까지 정말 매력적인 식물 중에 하나입니다. 조금만 신경 써주면 봄부터 가을까지 오랜 시간 곁을 지켜주는 꽃, 바로 스카비오사입니다. 꽃을 키우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올해는 꼭 스카비오사를 선택해 보세요. 정원이든 베란다든 분명히 환하게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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